홀로 세계일주 배낭여행 #5 일본 – 타국에서 맞이하는 새해 미야자키 해변

새해를 맞이하여 미야자키로 이동

연말에 서둘러 배낭여행을 시작한 이유 중 하나는 다른 나라에서 새해를 맞이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후쿠오카에서 게으른 일상을 보내고 연말을 이틀 남겨두고 서둘러 미야자키로 이동했고, 그나마 늦게 일어나 구마모토에서 하루 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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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모토는 정말 경유만 했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것은 조식 뷔페 뿐이었습니다. ‘호텔 홋케 클럽 구마모토’라는 곳인데, 방 컨디션 자체도 좋았고 노트북으로 일을 해야 하는 나로서는 초고속 유선 LAN이 있는 것도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다음날 먹은 조식 뷔페는 그 후 40개국을 여행하면서 이렇게 맛있는 아침은 먹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점심까지 때우자는 마인드로 다섯 잔을 비우고 다시 미야자키로 향했습니다.

이번에는 신칸센을 타고 갈 예정이며 한국 고양시 마스코트 캐릭터가 고양이인 것처럼 구마모토도 마스코트가 곰이다.

가고시마 중앙까지는 신칸센으로 이동했다. 나중에 일본 여행 정보를 정리하면서 얘기하겠지만 JR 패스는 어느 지역을 이동하든 필수라고 생각한다. 신칸센 2, 3회 타도 본전은 빠지고, 한도시에 머무르지 않으면 기차만큼 편한 이동수단도 없기 때문에 꼭 JR 패스를 확인하고 가자.

여담이지만 아직 흡연이 가능한 전철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물론 당당하게 자리에서 피우는 것은 아니지만 흡연부스가 있다는 것은 흡연자에게 매우 유용한 시간 때우기 장소를 몇 대 피우고 전철을 보고 있으면 가고시마 중앙에 도착, 여기서 다시 JR로 갈아타고 미야자키역으로 이동해야 한다.거리가 거리인 만큼 기차 안에 있는 시간이 길었다. 그래도 구마모토에서 하루 경유를 해서 전철 밖 풍경을 구경하는 것을 좋아했던 나였기 때문에 지루함이 덜했던 것 같다. 하카타를 벗어나자 오히려 시골 풍경이 많이 보이는 듯했다.열대식물로 보이는 나무들이 가득한 미야자키, 사진을 보면 일본이 아닌 동남아시아의 느낌도 든다.새해를 맞는 나에게 줄 선물로는 비즈니스 호텔보다는 더 비싼 호텔로 정했다. 물론 내 기준이다. 그래도 3성 호텔을 떠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스카이라운지에서 맛있는 술 한 잔과 함께 2018년 마지막 날을 보낼 수 있었다. 새해에는 이른 아침 미야자키 임해공원으로 이동해 일출을 볼 예정이다. 아슬아슬하게 일출 세이프 해피뉴이어 미야자키 임해공원원래 일어나기로 했던 시간보다 시간은 더 자버렸어. 곧바로 택시를 잡고 미야자키 해변으로 이동, 일본의 택시비는 꽤 비싼 편이지만 그래도 늦지 않게 바다에 도착했다.이미 점괘가 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 모여 있었다. 그냥 구름이 많아서 해가 좀 더 떠야 보인대. 추위를 피하시는 분들은 뷰포인트 근처 관리소에서 팥죽을 150엔에 팔고 있으니 참고로 맛은 엄청 달다.드디어 해가 떴다. 실제로 이날 일출을 볼 수 있을지 날씨가 불안했기 때문에 현지인들의 환호성이 많이 나왔다.당시 제 새해 소원은 ‘로또 당첨되게 해주세요’, ‘여행 중 큰 사고가 나지 않게 해주세요’였다. 첫 번째 소원은 이루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두 번째 소원은 이루어진 셈이다. 아무튼 지금 건강하게 여행기를 다시 쓰고 있으니까.다시 호텔로 돌아와 오세치를 먹었다. 오세치 전문점에서 파는 것은 기본 2만엔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도저히 생각지도 못하고 전날 밤 마트에 가서 마감 세일을 하는 것을 손에 들고 왔다.솔직히 말해서 맛없었어… 너무 달아! 따뜻한 떡국으로 시작하는 우리와 달리 불을 사용하지 않는 음식이라 저장을 위해 설탕을 더 넣은 것 같기도 한데… 근데 이건 너무 달아. 10만원짜리 오세치였으면 맛이 또 달랐을까? 그래도 기분을 내기 위해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나의 다음 새해 첫 일정은 낮잠, 새벽부터 일어났기 때문에 다시 수면을 보충해. 어차피 새해라서 대부분 시설이 문을 닫아서 딱히 할 일도 없었다. 천천히 일어나 저녁 준비를 하러 나갔다. 역 주변에는 크고 작은 장터거리가 있었지만 역시 닫혀 있는 곳이 대부분이었다.그래도 24시 연중무휴 영업을 하는 우동집이 있어 들어왔다. 갓초우동이라고 나름 유명한 곳이지만 대부분 주문과 동시에 음식이 나온다.내가 선택한 우동은 소불고기가 토핑된 우동, 한국의 백종원 아저씨가 파는 우동집 우동과 비슷한 맛이 났다. 멘치카츠는 우리가 아는 그 맛이고 반숙란 튀김은 완벽한 스트라이크! 역시 반숙란은 진리!저녁 먹으면서 대략적으로 다음 일정을 생각해봤어. 아무리 게으른 여행일지라도 게으른 것 같아 다음 나라에서는 좀 부지런해 지자는 다짐도 해본다. 돌아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고 호텔에서 혼술을 즐기며 새해 첫날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