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에 있는 장은 배를 둘러싸고 있는 뱃근육, 즉 복근이 코르셋처럼 장기 주변을 지탱해 주기 때문에 그 자리에 얌전히 앉아 있을 수 있습니다. 복근이 일종의 장벽 역할을 하는 거죠. 그런데 장벽 역할을 하는 복근의 일부가 벌어져서 구멍이 생기면 어떻게 되나요? 당연히 장이 구멍에서 빠져나가려고 하잖아요. 벽 틈으로 생긴 작은 구멍으로 쥐가 드나들듯이. 이렇게 장기가 제자리에 두지 않고 돌출하는 증상을 탈장이라고 합니다. 복벽을 따라 배 주위에서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한편 항문 쪽에 고깃덩어리가 빠지는 것을 탈장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항문에서 고깃덩어리가 나왔다 하는 것은 탈항이나 탈장 등 탈장과는 전혀 다른 질환입니다. 탈항은 부풀어 오른 항문 벽의 육괴가 항문에서 밀려나는 것이고, 탈직장은 느슨해진 직장이 뒤집혀 나오는 병입니다. 탈장이 발생하는 배 주위와는 전혀 다른 위치에서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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